57년 만에 고향집터를  찾아간 사라호 태풍 피해 이주민

- 발전된 고향 모습과 반가운 얼굴을 보고 애향심 고취 계기 마련-

(계룡 김병연)

1959년 대한민국을 강타한 사라호 태풍으로 졸지에 삶의 터전을 잃은 많은 주민들! 그 중 삶의 터전을 일구기 위해 국가로 부터 이주지역을 이동한 것이 까마득한 옛날 이야기처럼 들릴 정도로 잊혀져 버렸다. 강원도 지사의 말 한마디 만 듣고 이주를 원하는 주민들은 군에서 지원한 군용 트럭을 타고 고향을 떠나 어딘인지도 모르는 머나먼 휴전선 인근 불모지의 땅에 도착하였다. 당시에 울진군에서 복구가 불가능할 정도로 피해를 입은 66가구 360여명의 이주민이 도착한 곳은 현재 철원군 근남면 마현 1리이었다. 그러나 강원도 울진군이 경상북도 울진군으로 행정구역이 바뀜으로서 행정관서에서의 관심과 지원도 점차 멀어져 버렸다. 그리고 생각 속에 지워져버렸다. 도움의 손길이 부족한 이들의 아픔과 노력 속에 성장한 마현 1리는 똘똘 뭉쳐진 모두가 한 가족 같은 마을이다. 특히, 마을 청년회에서는 살아야겠다는 의지 하나만으로 마을을 일으킨 부모님들의 흘린 땀과 눈물, 그리고 회환 속에서 꿋꿋이 불모지에서 부농으로 만든 부모님들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공적을 기리기 위해 1989년 8월 10일에는 마을 입구에 기념 공적비를 새웠다. 또한 얼마 전 마을회관을 준공하기도 하였다.

 얼마전 12월 5일 ‘내 사랑 울진 밴드(리더 황승국)’의 주선으로 고향을 떠나 이제는 노인이 된 마현 1리 주민들이 ‘고향 집터 찾아보기’ 로 하고 57년 만에 고향의 향수를 찾았다. 남은 여생동안 고향 땅이라도 밟고 싶은 것이 이들의 마음이었다. 그러나 1박 2일간 진행될 고향 방문을 계획행사가 난관에 봉착하게 되었다.

주선한 단체에서는 울진군과 협조 관계에서 내년 6월 지방자치선거와 관련되어 군청에서 지원을 할 경우에는 선거법에 위반이 되어 지원할 수 없음을 통보받았다. 그러나 순수한 고향방문 행사에 대해서 지자체에서도 최대한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사를 전달받았다.

자칫 3개월간 고향방문을 계획한 마현 1리 주민들의 고향 방문 행사가 물거품으로 끝날 뻔한 행사를 ‘내 사랑 울진 밴드’에서 안타까운 소식을 공유하면서 자발적인 도움의 손길이 모아서 이동하는 수단과 숙식을 해결할 수 있도록 하여 행사는 정상적으로 진행되었다.

1박 2일간 어르신들에게 내가 살던 고향 집터 찾아보기, 울진군청의 군정 보고 청취 및 한울 원자력 견학 등 고향의 발전된 모습을 탐방하면서 고향의 향수를 느낄 수 있도록 관련부서에서 많은 도움을 주었다.

마현 1리 이상경 이장은 “추운날씨에 감기에 걸리신 어르신을 제외하고 72분이 참여하였다. 나이가 있어 어르신들이 무탈하게 고향땅을 구경하고 왔으면 하는 마음”이라며 도움을 주신 군청과 밴드회원들에게 감사를 표시하였다.

울진군 임광원 군수는 “고향을 찾아온 마현 1리 주민들에게 울진군의 발전된 모습과 고향을 향수를 마음껏 느끼고 가시길 바라며 울진군민들과 함께 고향 방문을 환영한다.”는 그간의 마현 1리 주민들의 부농으로서 성공적인 정착을 함에 따른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고향을 찾은 마현 1리 주민들! 밴드를 통해 실시간 방문 소식이 전해지자 많은 회원들이 울진을 방문하여 1박 2일을 함께 하면서 그간의 안부를 묻는 등 고향의 따뜻한 정감을 느끼는 행사가 되었다는 것이 후문이다.  대한민국 잊혀져가는 아픔을 승화시킨 마현 1리 주민들처럼 또 다른 곳에도 이러한 아픔이 숨어 있는 곳이 많다. 이산가족이 상봉하는 아픈 안보 현실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내에서도 수몰지역 주민들의 애환! 선친대대로 내려온 고향땅을 국가 발전을 위해 바친 주민들의 애환이 곳곳에 있다. 이들에게 고향의 향수를 느낄 수 있는 또 다른 롤 모델의 따뜻한 손길이 있기를 기대하여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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